금이 미국 대형 기술주를 제치고 가장 혼잡한 거래로 부상한 배경
2025년 4월,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을 놀라게 한 보고서가 발표되었습니다. 글로벌 투자자 설문조사에서 금이 미국 대형 기술주(FANG+)를 제치고 '가장 혼잡한 거래(most crowded trade)'로 부상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시장에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있으며, 우리에게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혼잡한 거래’란 무엇인가?
‘혼잡한 거래(crowded trade)’란 너무 많은 투자자들이 한 자산에 몰려 가격 왜곡이 생길 위험이 높은 상황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좇아 자금이 몰릴 때 나타나며, 잠재적 리스크 요인이 커지는 신호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이 리스트의 상위권은 미국 기술주가 차지해왔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중심의 상승세로 인해 Nvidia, Microsoft, Apple 등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죠.
그러나 최근 발표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에 따르면, 이제 가장 혼잡한 거래는 ‘금’입니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흐름이 아닌, 자산 선호도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금이 기술주를 제친 3가지 이유
1. 안전자산 선호 심리의 극대화
2025년 들어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 주요 지역에서 지정학적 긴장과 경기 침체 우려가 동시다발적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서 빠져나와 실물자산인 금에 대거 몰리고 있습니다. 이는 금의 전통적인 안전자산 역할을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2. 미국 국채 매력 하락
한때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던 미국 국채는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와 재정적자 확대로 인해 수익률 전망이 약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미국 국채 신용등급 하향 검토 이슈와 함께, 투자자들은 국채보다 금을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3. 중앙은행과 국가 차원의 금 매입 확대
IMF, BIS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하반기 이후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량이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특히 중국, 러시아, 인도 등은 외환보유고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금 매입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민간 투자자들의 신뢰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혼잡한 거래’가 의미하는 투자 전략
‘혼잡한 거래’는 두 가지 시사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첫째, 시장의 절대 다수가 금을 선호하고 있다는 사실이고, 둘째, 추가 상승 여력은 존재하지만 가격 변동성 리스크 또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금 투자자에게 다음과 같은 전략이 권장됩니다.
- 분할 매수 전략: 단기 조정에 대비한 현금 여유 확보
- 금 ETF와 실물 금의 병행 투자: 유동성과 안전성 확보
- 기술주와 금의 적절한 비중 조절: 성장성과 안전성을 함께 가져가는 균형 투자
금 시장에 몰리는 자금, 지속 가능한가?
많은 투자자들이 의문을 가집니다. "이렇게 많은 자금이 몰린 상황에서 금은 계속 오를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단기 조정은 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상승 여력이 크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투자자 심리에 기댄 랠리가 아니라, 지정학, 통화정책, 중앙은행 수요라는 구조적 요소들이 금의 수요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5년 4월 현재, 금은 더 이상 고요한 자산이 아닙니다. 전 세계 투자자들이 몰려드는 가장 혼잡한 투자처가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위험을 회피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투자자들의 선택입니다.